현대백화점에서 날라온 DM.
뭐, 평소에는 잘 살펴보지 않는데 이 날은 왜 그랬을까?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마,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어서였을지도.
화장품 코너 고객 유치를 위한 스크래치 이벤트 2종을 발견하곤 재미로 한 번 긁어보았다.
어라라? 1등!
왠욜~ 진짜 1등?!
나, 1등 먹은거야??????
삽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1등 당첨 사은품을 받으려면 '헤* 제품 5만원이상 구매시' 라는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게다가 사은품은 한정수량으로 조기 품절이 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겨주는 아랫글에 이벤트 기간 내에 가능한 빨리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심장이 벌렁거렸다.
5만원 정도면 뭘 사야하지?
기초제품이 이제 바닥을 보이려고 하는데 이 기회에 헤* 화장품을 사서 써볼까?
1등 사은품으로 준다는 저건 얼마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것일까?
이미 나는 1등 당첨이 되었다는 그 사실 하나에 내가 아주 귀한 기회를 거머쥔 것 마냥 의기양양해져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사은품으로 걸어둔 내용이 1등, 2등 두가지 밖에 없다는 것에 의아해져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현대백화점 헤라 스크래치 이벤트' 별 내용이 없다.
다음엔 '백화점 화장품 스크래치' 이것도 딱히 찾기 어려웠다.
혹시나 해서 통합검색이 아닌 카페 글을 뒤졌더니만.. 나온다.
역시 엄마들의 수다가 최고지 ㅋㅋㅋ
카페에 남겨진 글과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며 내가 염려했던 게 현실임을 깨닫게 되었다.
다..... 1등인거구나!
허허~ 상술도 이런 상술이;;
사람 기분 좋게 만드는 방법을 너무도 잘 알고 써먹은거다.
특히, 이런거 자주 겪어보지 못한 나같은 사람이나 연세 지긋하신 어머님들, 할머님들은 무조건 속아넘어가게 되어 있는 누구에게나 주는 1등!
순진하고 우매한 '나'라는 호갱님은 단번에 당할 뻔.
이제 마지막 확인사살!
하나 남아있던 설*수 스크래치도 긁어보았다.
역시~ 1등 -_-
이런 이벤트 누가 생각했는지 몰라도 진짜 여태의 어떤 것들보다도 고객 끌어들이는 효과는 확실하겠다 싶긴하다만, 당하는 호갱 입장에선 씁쓸하기만 하다.
이제 알았으니 다시는 이런 것에 설레지 않으리..
다음번 스크래치 쿠폰은 아이들에게 넘기기로 ㅠㅠ